MashUp

안녕하세요 ! Mash-Up IT 동아리에서 3년 이상 활동하면서 여러 경험을 하고 이를 한번 블로그에도 공유를 하고자 합니다. 참고로 동아리의 홍보성 글이 아닌 제가 느낀 점을 그대로 작성할 생각입니다. IT 동아리가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회사 일도 바쁜데 지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 제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이랑 협업이나 해봐야겠다! 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같이 프로젝트도 하고 이런저런 고민도 얘기해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요하다고 하는 20대의 큰 부분을 차지한 감사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학생 + 현직자의 비율이 거의 3:7 ~ 4:6 정도였는데 운이 좋게도 저는 학생일 때 들어가서 많은 부분들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면 개발자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안 해봤을 수도 있었고, 회사를 다니면서 우물 안 개구리마냥 자신의 실력에 만족하면서 그저 그런 개발자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 합니다.

 

활동을 하면서 각 키워드별로 좋았던 점 그리고 아쉬웠던 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고 상황과 사람에 따라 느낀 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는 모임이 거의 불가능한.... 시국이다 보니 ㅜㅜ 저의 경험의 70% 정도는 오프라인 때 느낀 경험이라는 점을 말씀드리며, 이에 따라서 현재의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 또한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친목활동

장점

프로젝트가 결국 사람들과 시간을 들여 일을 함께 하는 것이다 보니 저희 동아리에서는 친해지는 기간을 먼저 가졌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동아리 자체에서는 정해지지 않았고 각 기수마다 운영진의 재량에 달려있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많은(?) 활동을 했었는데 랜덤으로 키워드를 정해 수행하기, 팀별로 월을 나타내는 사진을 찍어오기, 팀마다 키워드를 내고 조합해서 수행하기 등등 다양한 활동들을 했었습니다. 프로젝트 팀이 아니라 전체에서 랜덤으로 팀을 짜서 진행을 하며, 자칫 프로젝트만 한다면 모를 수 있었던 사람들도 이 기회에 얼굴이라도 조금씩 익혔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실제로 같은 팀이 되면 조금 더 편하고 플랫폼별로 아는 사람들이 적어도 한 명은 있다 보니 다른 팀과의 교류도 비교적 활발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소모임들이 있었습니다. 같이 마라톤을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각종 행사와 해커톤 공모전등을 나가기도 했으며, 보드게임 PC게임 운동 등등 일반적으로 흥미를 가질만한 활동들은 조금씩 모여서 같이 활동을 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이 부담 없이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모임에 참여하면서 숨겨진 재능(?)을 찾는 분들도 종종 있어서 재밌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기수가 끝나도 활발한 활동들은 꾸준히 유지가 되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모임에 들어가 있습니다 하하...

 

아쉬운 점

다만 동아리의 목적 자체가 친목이 아니기에 미션의 경우 일회성으로 진행이 되어서, 생각보다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없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또한 오히려 반대로 친분보다는 기술적인 성장을 많이 기대하시고 온 분들은 다소 아쉬워하는 경향이 있긴 했습니다. 결국 사람과 친해지는 것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이에 대한 부담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 해커톤

장점

회사에서 할 수 없는 기술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흥미가 가장 컸습니다. 잘되면 회사 그만둬야 하나 이런 행복회로를 돌린 적도 있었습니다. ( 물론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 ) 아무래도 회사에서는 대부분 주어진 기획에 맞춰 일을 진행한다면, 동아리에서는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기획도 바꿔보고 더 좋은 기획이나 디자인 혹은 기능이 있다면 얼마든지 서로 제안하여 유동적으로 진행을 합니다.

 

프로젝트를 모르는 사람들과 진행하는 것은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경험이 없는 프로그램, 아키텍쳐, 도메인등은 낯선 환경이라서 적응하기 힘들지만. 옆에 잘하는 동료가 있거나 서로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해커톤을 하면 하루 종일 붙어있기 때문에 그때 서로 많이 물어보고 새로운 단축키나 신기한 기능들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경우도 많았고 내가 알려주면서 리마인드 하거나 부족한 부분들은 다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옆팀에 가서 직접 물어보면서 배우기도 하고 가르침을 얻어 전파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이런저런 일들을 다 공유하기 때문에 모든 활동이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해커톤을 하면서 중간중간 아이스브레이킹이나 간식시간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또한 협업에 대한 부분을 빼놓을 수 없겠죠. 대규모 팀에서 나눠진 역할에 맞춰 개발을 하는 것과 바로 옆에서 얘기를 주고받으며 어떻게 할지 설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서로의 니즈를 조금 더 깊게 파악할 수 있었고, 커밋이나 이슈 깃헙프로젝트 등 서로 협업을 조금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했기에 많은 경험이 쌓였습니다. 또한 개발자라면 디자이너가 어떤 기능을 사용하는지도 배울 수 있어서 저는 실제로 회사에 디자인 관련된 기능을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디자이너 분들도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들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

위에서 말한 기획이 유동적이라는 부분은 사실 좋은 점만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기획을 먼저 잡고 해커톤을 시작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기획이 아직 끝나지 않거나 진행하려 할 때 엎어지는 경우도 종종 봤습니다. 해당 프로젝트 팀은 아무래도 기획단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에 대부분 프로젝트도 시간 안에 진행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현직이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시간상의 여유 또한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인의 역량의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아리는 모임을 제공해 줄 뿐이지 멘토 멘티 시스템처럼 누군가 붙어서 도와주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이 각자 노력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당연한 부분이지만, 이 과정에서도 누군가는 코드 리뷰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으나 팀원들이 잘 못 따라오는 경우도 있고, 새로운 아키텍쳐나 기술 또한 마찬가지인 경우도 있습니다. 

 

운영진들이 열심히 힘을 써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팀 내에서도 그리고 각 플랫폼 별로도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팀을 이끌어나가고 주어진 기능이나 일들에 대해서 조금은 책임지고 진행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들까지 신경을 써서 팀이 짜여지는 것은 아니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프로젝트의 진행이 조금 더딘 팀도 종종 보았습니다. 

 

스터디 그리고 전체 세미나

장점

격주로 각 플랫폼 스터디 그리고 전체세미나가 번갈아 진행되며 이 또한 유동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각 플랫폼별 스터디 말고도 해당 플랫폼 내부에서도 원하는 주제에 대해서 스터디를 개설하고 소수의 인원끼리 서로 공부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플랫폼 내부에서 진행하는 스터디라서 현실적으로 많은 부분들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키워드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혼자 하기는 힘들지만 사람들과 같이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회사에서 진행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들이나, 개인적으로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내용들은 적극적으로 어필하여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발표할 수 있으며 원하신다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

사람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히 개인 스터디 모임 같은 경우는 동아리 활동 자체에서 본다면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 활동은 사실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가 높으며 그다음으로 각종 세미나 및 팀별 스터디이고, 가장 마지막으로 따로 개인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즉, 시간을 많이 투자할 사람들이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종종 다른 일정들로 인해서 스터디가 폭파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열정만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가장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하는 것은 모든 팀원이 마찬가지이기에 누군가는 스터디장의 역할을 맡고 잘 이끌어가야 운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

아무래도 지금은 시국이 이렇다 보니 위에서 말한 장점들이 현재는 많이 부각되지 않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ㅠㅠ 저는 정말 애정 하는 동아리이고 그만둘 때도 이직에 집중하는 이유가 아니었다면 계속 다녔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기술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회사생활에 회의감을 느낀다거나 개발자, 디자이너로서의 고민들을 갖고 있다면 지원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사실 저도 지금 지원하면 붙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쟁률이 생각보다 높더라고요 ㅠㅠ )

 

이 글을 읽고 저희 동아리 활동을 하신다면 만날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말하는 동아리 말고도 다른 동아리들도 좋은 장점들이 너무 많으니, 적극적으로 활동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언젠가 좋은 곳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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